오랜만에(?) 소개팅을 했다.
무려 7살이나 어린 분이
나를 흔쾌히 만나고 싶다고 했다길래 궁금했다.
일단 나의 나이는 이제 30중반을 지나가고 있다...
후반인가??! ㅎ
하지만 나는 비교적 관리가 잘 된 편이다.
군살이 조금씩 생기고는 있지만
취미가 운동인 탓에
아직은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가지고 있고
하루 한끼는 샐러드를 먹으며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기에
직업도 괜찮고
모아온 자산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이가 많이 들었다 ㅎ
나의 단점이 되는 세월.
하지만 그 세월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
암튼.
서론이 길었는데 ㅋ
간만에 설랜 기분, 조금은 얼떨떨한 기분
또 두려운 기분도 공존했다.
퇴근하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어짜피 차로 이동할 계획이기에
상대 일하는 위치 근처에서 보자고 했다.
어짜피 서울이라면 굳이 이런 걸로 처음 만날 때부터 무의미한 기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다.
15분 정도 늦으신다고 했다.
소개팅 국룰일까 ㅎ
대부분 소개팅에 여성분은 늦으시는 것 같다.
먼저 주문을 할지 여쭤보았다.
그리고 주문, 잠시 휴대폰을 보고 있는 사이
도착한 그녀.
허겁지겁
정신이 없어보이셨는데
괜찮았다.
막 엄청난 미인의 느낌은 아니였지만
이제는 그런 분을 기대하면
정말 난 혼자살아가야할지도 모른다.
많이 외적인 기준을 내려놓았다.
어린 나이에서 오는 그 에너지가 있었고 좋았다.
대화를 나누면서도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전혀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물론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상대는 다를 수도 ㅎ)
상대도 나에게 어느 정도 호감이 있는 걸 느꼈다.
하지만.
내가 좀 급했다.
나도 모르게
평소 또래 친구들과 자주하던 결혼 이야기를 꺼냈는데
아직 20대인 그녀에게
7살이나 많은 내가 하는 결혼이야기는
상당히 부담이 되었던 것 같다.
첫 단추를 잘 못 잠근 느낌.
사실 나는 결혼을 이제는 하고 싶고
또 시간 낭비도 적게 하고 싶은데
그런 면에서
소개팅은 조금은 맞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아니면 상대도 결혼 생각이 있는.
빨리 결혼하고 싶은 상대와 만남을 시작했어야 했는데 아무튼!
서로 다른 생각과 시간 속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과 대화 속에
이런 궁금함은 있다. 후회라기 보다는.
만약 내가 첫 만남에서 결혼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더라면 과연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막 아쉽지는 않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지금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먹는지도 모르면서
자기 합리화, 위로를 한다.
30대 중반이 되고 나면,
주변 인맥이 정말 많이 끊기게 된다.
그리고 소개팅도 예전에 비해 많이 제한적이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어린 친구들은 이런 이유로 부담느껴서 만나려고도 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결정사가 흥할 수 있는 것이겠지.
사람, 인연을 만나는 건 참 힘들다.
근데 노력하지 않으면
결혼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조급함이
어쩌면 관계에서는 악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것 같다.
각자의 시간과 속도가 존재하는 법이니깐.
오늘 그렇게 한 만남을 마무리지으며
짧게 글을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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